대학시절 둘도 없던 친구 용덕이는 낙산해수욕장에서 행방불명 됩니다 속초 앞 바다 어선 그물에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용덕이는 10km나 되는 바다 길을 파도를 타고 왔습니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어머님 누나들 그가 그토록 불쌍해했던 아버님 인생이 있는 고향 속초로 일주일 동안이나 파도를 타고 왔습니다 살아서는 가슴 아픈 시를 써서 사람을 울리더니 죽어서도 홀로 파도를 타고 고향에 찾아온 용덕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저립니다 28년이나 지났는데 그를 생각할 때마다 몸빼 입은 아름다운 여자가 생각나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자주 웃던 얼굴이 생각나고 28년이나 지났는데 우리는 매년 9월이 되면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시비 앞에 섭니다 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