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나
세상에 나가기 전 나는 거울 앞에 선다 거울 속에 있는 그는 피곤하고 자신이 없다 나는 그에게 왜 그 모양이냐고 타박을 한다 나의 타박때문인지 그의 어깨가 더 쳐진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변하는 것이 없다 나는 그를 거울 속에서 꺼내 더 멋진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를 어떻게 거울 속에서 꺼낼까 내가 거울 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그가 거울 밖으로 나올 수도 없고 나는 그를 어떻게 구원할 수 있을까 불쌍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는 그에게 씨익 웃는다 그도 나에게 씨익 웃는다 그가 아무런 기대도 없이 웃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나는 그에게 위로의 말을 한다 그도 나에게 위로의 말을 한다 나는 그에게 용서의 말을 한다 그도 나에게 용서의 말을 한다 나는 그에게 칭찬의 말을 한다 그도 나에게 칭찬의 말을 한다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다 모두가 타인인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거울 속의 나다 몸철학